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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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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jun1989 2023. 10. 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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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 어머니 집 찾아간 재혼 상대, 스토킹 혐의 체포…결별 수순 밟는 듯
과거에도 상습적으로 성별·신분 사칭 사기 행각…알려진 피해자만 10명

26일 밤 전청조와 대면 인터뷰를 마친 직후 남현희와 약 두 시간 가량 전화 통화를 나눴다.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며 "교제 전부터 알고 있었고, 과거에는 여자, 지금은 남자다. 그건 내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가족들이 깊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온 전청조씨의 사기 행각 전과가 언론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투자자와 경찰이 함께 함께 머물던 잠실 시그니엘로 들이닥쳤고, 남현희는 25일 저녁 모든 짐을 챙겨 어머니와 함께 성남 자택으로 돌아왔다.


이후 26일 새벽 1시 전청조는 남현희와 모친에게 만나달라며 문을 두드리며 초인종을 계속 눌렀고,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스토킹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신원조회 과정에서 전씨는 주민등록번호가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밝혀졌고, 사실 관계 확인 후 이날 오전 6시30분 풀려났다.

언론을 통해 사기행각이 속속 드러난 직후에도 전씨는 '강화도 친구' '어머니' 등과 스피커폰 전화 연결을 시도해 남현희를 설득하려 애썼다. 남현희는 "24일까지도 믿었다"고 했다. "나는 그의 존재가 좋아서 만난 거고, 24일까지도 '솔직히 말해라, 재벌 혼외자 자녀가 아니어도 된다. 평생 지낼 수 있다'고 했더니, 엉엉 울더라. 불쌍했다"고 당시를 털어놨다. "모든 걸 '솔직히 말하라'고 '나를 이해시켜봐, 확인을 시켜달라'고 했더니 강화도 친구라며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현희가 안믿는다'고 하더라. 내가 그 친하다는 친구에게 '(재벌 회장)아버지 본 적 있느냐?'고 물었더니 '네, 전 두 번 봤어요' 하더라. 전화를 끊은 후 내가 '엄마를 한번 찾아갈까' 했더니 엄마가 기사가 나간 후 화가 나셨다고,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된다고,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되는 거였다고 하더라.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냐?'고 추궁하자 다시 어머니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엉엉 울면서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하니 엄마가 '아휴, 아휴' 하고 대답을 못하자 '현희한테는 말하자' 그러니까, 어머니란 분이 울면서 '뉴욕'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는 "미국시민권이 있다는데 같이 있어보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고 했다.


남현희에 따르면 지난  오전, 전청조가 업무 미팅으로 부른 사람들이 시그니엘을 방문했다. 이 때 남현희는 “감독님, 저희 (전청조) 대표님한테 투자했어요. 감독님 이름 믿고요”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전청조가 남현희의 이름을 이용,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것이다. 앞서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당분간 집에 가있어”라고 말한 상태였다. 

이튿날 11시에 일어난 남현희는 전씨의 '집에 가라'는 말에 따라 짐을 쌌다고 했다. 남현희는 "시그니엘 계약이 이날 말까지라서 옮길 계획은 있었는데 갑자기 준비해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밤에 그렇게 전화로 여기저기 확인시키더니 뭔 소린가 싶었다. '내가 경찰에 가서 사기죄, 혼인빙자 간음으로 사기친 거 맞다고 할 테니 너는 일단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리고나서 새벽에 집앞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며 '계속 10분만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너무 무서웠다. 엉엉 울면서 밖에서 소리 지르는데 못듣겠다. 경찰의 안내대로 전화를 차단했더니 가족들에게 여기저기 전화가 오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남현희는 그간 전청조의 주도하에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남현희는 전청조가 쥐어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 전청조는 매번 포장지가 벗겨진 상태의 임신테스트기를 줬다고 한다. 모든 결과는 두 줄이었다. 

여성이 성전환 수술을 해도 정자가 생기는 것이 아닌데 임신 가능성을 왜 믿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이상해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남현희는 임신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당한 여러 피해 사례를 밝혔다. 

26일 SBS 연예뉴스에 따르면 전날까지 남현희의 지인들을 포함한 4~5명이 전씨에게 속아서 투자 사기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돈만 10억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남현희의 한 지인은 매체를 통해 “전청조 씨가 지난 5월 상장회사에 투자하면 1년 뒤 이자를 포함해서 오른 만큼 돈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3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전청조씨의 경력, 성별, 사기 전과 등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남현희와 전씨가 신혼집이라고 했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남현희는 전씨에게 “기사에 나온 게 사실이냐.”, “이제 한국에서 어떻게 사느냐” 등 발언을 하며 당황스러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전씨와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로알남도 전날 “6월 초 전씨가 자신에게도 투자를 제안하며 접근했다”며 “내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51조의 예금 잔고가 들어있는 걸 보여주는 등 부를 과시하며 모두 8억 정도의 금액을 투자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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